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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음을 여는 화제의 대화법

갓생지인 2007. 11. 24. 09:22
마음을 여는 화제의 대화법
초면에도 불구, 척척 맞춰내는 점쟁이를 보고 누구나 내심 놀란 적 있을 것. 그런 건 특별히 초능력을 쓰지 않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콜드 리딩이라는 심리학적 테크닉. 콜드(cold)라는 단어에는 ‘전혀 준비된 것 없이’라는 의미가 있다. 즉, 준비없이 상대의 마음을 읽어낸다는, 역술학에서 통용되는 대화법. 물론 연애나 비즈니스에도 응용할 수 있다. 원래 남성이 여성에게 쓰던 방법으로, 반대의 경우는 그다지 없다. 따라서 남성이 보기엔 꽤 신선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콜드 리딩이라는 금단의 대화법을 익혀 그의 마음에 채워진 자물쇠 따위, 한 방에 따 버리도록.

얼굴만 아는 정도인 그와의 사이를 진전시키고 싶을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일 대화법의 예시를 3스텝으로 소개. 스텝 1부터 순서대로 착착 밟을 것. 갑자기 스텝 3로 넘어가면 그가 버럭 화를 낼 수도 있으니 주의.


심리학 기본 중의 기본.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무드에 있으면 솔직해지고 상대에 대해 마음을 열기 쉬워진다. 즉, 그와 함께 있을 때 포지티브한 무드를 만드는 것이 1순위. 이때 유효한 것이 바로 캐널라이제이션(canalization)이라는 테크닉이다. 그에게 가능한 한 Yes로 긍정하게 하는 대화를 유도하는 것. 그리고 그가 말한 것에 부정적인 답변을 하면 안된다. 아 그렇구나, 응 나도 그래, 맞아, 그렇지? 등등의 추임새가 중요. 같이 있을 때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줄 것. 그에게 있어서 이것만큼 든든한 것은 없다.
날씨 좋네? 이거 맛있다! 요즘 일 바빠 보여.


그가 조금씩 긍정적인 무드를 타면 그 다음엔 그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한 이해자 역을 연기한다. ‘회사에서 너무 자기한테 의존하는 거 아녜요?’ ‘사실은 ○○씨, 되게 섬세한 타입이군요’ 이런 류의, 누구에게나 듣는 말이 아닌 나만이 알고 있다는 풍으로 말하는 것이 포인트. 이건 스톡 스필(stock spill, 미리 준비해둔 대사)이라는 테크닉. 누구에게나 공존하는 것이라도 얼굴을 마주 본 채 들으면 ‘나에게만 해당하는 맞춤 대사’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동료나 친한 사람이라면 겉으로 보이는 그의 성격적인 특징과 정반대를 예로 들면서 ‘사실은, 그렇죠?’라고 말하면 더 효과적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양면성을 갖고 있고 그걸로 고민을 하게 마련. 따라서 이 점을 이해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당연지사.
o o 씨는 조용하게 보이는데, 사실 속으로는 의견이 굉장히 뚜렷한 것 같아요.


이번에 응용해볼 파트는 바로 섭틀 프레딕션(subtle prediction, 미묘한 예언)이라는 기술. 미래를 예언해서, 그것이 적중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으로 심리학에서도 꽤 상급 기술에 속한다. 포인트는 먼저 ‘나는 감(感)이 좋은 사람이다’라는 점을 어필하는 것. 점을 잘 보러 다닌다는 뉘앙스? 노노노. 그것은 역효과. 꿈이 심상치 않게 다가온 적이 꽤 여러 번 있었다든지, 직감이 좀 맞는 편이랄지 정도만 러프하게 이야기하면 오케이. 그리고 즐거운 미래를 얘기해주는 것이다. 좋은 미래에 대한 예언은 그 누구도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혹시 맞는다면 당신을 꽤 신뢰하게 될 것이고, 틀린다고 해도 러프한 대화 중에 나온 것이라 신경 쓰지 않을 것. 맞출 확률을 높이는 포인트는 애매한 예언을 하는 것. 프라이빗한 상황은 언급 말고 시기도 다음달 중, 식의 명확한 표현은 금물. 그러면 상대방은 자기가 편한 쪽으로 받아들일 테니까.
o o 씨가 지금 준비하는 걸, 알아주지 않는 사람도 가까운 시일 내에 눈치채게 될 거예요. 좋은 찬스가 오게 될 거예요.



2차 가고 싶다
‘지금부터 다른 데 가도 돼?’ ‘좀더 있고 싶은데 시간 괜찮아?’라고 꼬실 용기가 없을 때도 섭틀 네거티브 테크닉을 응용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시간 없지 하고 부정적으로 묻는 것. 상대가 시간이 된다고 하면 그때 처음으로 어디 괜찮은 데 있더라, 식으로 말하면 되고 시간이 없다고 하면 그럴 줄 알았다며 다른 대화로 넘어가면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은 것. 거절당해도 서로 불편해질 일이 없으므로 오케이.
ex) 이번 일요일 바쁘지? 영화 안 좋아하지?
중요한 날을 까먹었다
예를 들어 일이 바빠서 연인의 생일을 잊는 등 큰 실수를 저질렀을 경우. ‘다음주는 선약이 있어서’라고 말해버리면 낭패. 그가 ‘다음주 생일인데…’라고 지적당했을 때 ‘아, 사실은, 놀라게 하려고 티 안 내고 있었지~’라고 받아치면 더욱 거짓말하는 티가 나서 인상만 나빠진다. 다이렉트하게 변명을 하는 것보다는 약간 뾰루퉁하게 받아치되 구체적인 건 얘기하지 않을 것. 그러면 ‘못 만난다고 해놓고 아마도 서프라이즈를 준비해두었나 보다’하고 멋대로 좋은 쪽으로 알아서 오해해준다. 상상의 여지가 있으면 자기가 희망하는 대로 오해하는 심리를 이용하는것.
ex) (약간 화난 듯이) 아! 일부러 말 안 하고 참고 있었는데…
공통 화제를 끌어내고 싶다
침묵은 무섭지만 대체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엉뚱한 얘기해서 썰렁하게 보이기도 싫다. 이럴 때 쓰기 편리한 것이 바로 부정의문문이다. ‘이게 그렇지는 않지?’ 식으로 질문을 한다면 대답이 긍정 또는 부정이든 간에 ‘아, 그래 그런 분위기가 좀 있더라’ 스타일로 시작해서 대화를 넓혀 나갈 수 있다. 이것이 점쟁이들이 자주 쓰는 섭틀 네거티브(미묘한 부정)라는 테크닉. 포인트는 질문과 함께 조금 알 수 없는 듯한 표정, 고개도 약간 갸우뚱 기울이면 효과적.
ex) 혹시, 걔 좋아한다든지 그렇지 않지? 운동 정기적으로 한다거나 그렇지 않지?
적극적으로 꼬시고 싶다
둘 사이도 꽤 친밀해졌고,‘다음에 저녁이나 한번 하자’라는 말이 인사치레가 아닌 정도로 오가게 되었다면 그 다음은 적극적으로 대시하고 싶게 마련. 역시 다이렉트한 방법은 한국 심리에서는 부작용. ‘다음에 저녁 언제 먹을래?’라고 정색하며 물으면 상대방도 심각하게 받아들여 ‘정말 바빠서 안 돼’라는 거절의 대사가 돌아올 수 있기 때문. 이럴 때는 질문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혹은 양자 택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던지는 것이 효과적. 선택의 여지를 남겨주는 만큼 그쪽에 신경을 빼앗겨 질문 속에 포함된, 즉 ‘네가 좋으니 또 데이트하고 싶어’라는 본의를 의식하지 못한다.
ex) 다음에 식사할 때는 이탈리아 음식이 좋아, 아니면 와인 삼겹살이 좋아?
출처 : 로댕하우스
글쓴이 : 로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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