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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인물>정무위 고승덕 의원

갓생지인 2008. 10. 21. 16:15


기사입력 2008-10-21 15:47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 사회가 금융선진국으로 가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금융산업은 국가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세계적 금융위기에 대한 논의가 심화될수록 정무위원회 고승덕(한나라당) 의원의 진가가 빛나고 있다.

21일 산업은행의 미국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 인수 시도와 민영화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

고 의원이 "산업은행은 부실회사를 통째로 잘못 인수하려는 무모한 일을 벌였다"고 따지자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부실자산을 빼낸 후 6개월간 구조조정과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투자하는 것이어서 위험이 전혀 없다"고 맞서며 한판 논쟁이 벌어졌다.

초선인 고 의원은 여당 의원이지만 야당 의원 못지 않게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피감기관을 전혀 봐주지 않고 거침없이 몰아붙이는 편이어서 답변대에 서는 기관장들을 바짝 긴장시키는 주목 의원이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협상 외에도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의 불공정성 여부를 파헤치는데 주력했다.

공정거래위 국정감사를 앞두고는 현지조사를 통해 은행들이 키코 판매시 내부적으로 수수료를 받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거의 끈질긴 지적 때문인지 한나라당에서 서서히 키코 피해의 책임을 모두 기업들에게 돌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중소기업 지원 대책도 잇따라 나왔다.

그는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것을 국정감사에서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그에게 해박한 금융지식이 없었다면 기대하기 어려운 성과로 볼 수 있다.

서울대 법대를 수석졸업했고 고시 3관왕인 그는 증권투자에 관한 책을 쓰고 펀드매니저 자격증을 갖출 정도로 금융분야의 전문가로 유명하고 지난 해 대통령 선거 때 한나라당의 `BBK 소방수'로 전문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번 국정감사기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키코 피해업체들의 억울함을 듣고 키코 및 산업은행을 주제로 두툼한 정책자료집 3권을 집필한 성실성도 빼놓을 수 없다.

고 의원은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정감사가 지난 뒤 금융 분야에서 인력 10만명을 고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낼 생각"이라면서 "국회에서 4년간 금융산업을 키워 미래를 대비하는 큰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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