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흥행 10위인 ‘미녀는 괴로워’도, 2007년 한국영화 중 두번째로 관객몰이를 한 ‘화려한 휴가’도 아니었다. 제28회 청룡영화상은 흥행보다 작품성을 택했다.
2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28회 청룡영화상(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는 송강호 주연 ‘우아한 세계’에 돌아갔다. ‘우아한 세계’는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최우수작품상까지 차지, 명실공히 이날 최고의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송강호 오달수 주연의 ‘우아한 세계’는 평범한 아빠가 되고 싶은 특별한 아버지,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치열한 생활기를 다뤘다. 한국영화의 비수기로 불렸던 올해 4월 개봉해 큰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한재림 감독 특유의 연출력과 송강호의 비범한 연기력이 더해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청룡영화상은 네티즌 청원으로 장기상영된 영화 ‘기담’에 촬영상과 미술상을 안겨줬다. 또 한국 스릴러 영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극락도살인사건’은 이날 신인감독상과 각본상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청룡영화상은 큰 영화보다는 작은 영화, 흥행보다는 작품성을 위주로 작품을 선정했음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청룡영화상은 영화제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는 ‘몰아주기’ 관행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작품이 많아봐야 2개 부문상을 수여했으며 대체적으로 ‘받을만한’ 작품을 선정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 나눠주기’란 따가운 시선도 존재해 영화제 공정성에 대한 시비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룡영화상의 정치적 색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는 올해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나 단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했다.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밀양’의 이창동 감독은 영화제 전 불참을 선언했다.
올해 한국영화 최다관객을 동원한 ‘디 워’가 기술상 2개 부문에 후보를 냈지만 수상에 실패한 것 역시 아쉬움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충무로 식 자화자찬”이라는 비난까지 일고 있을 정도. 심형래 감독의 ‘디 워’는 올해 최다관객상을 수상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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